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 국내공정여행 여행후기

완도항에서 하추자도(신양항)까지는 카페리호로 2시간정도 소요됐다.

커다란 배위로 오르면서 이정도면 멀미는 안할테니 걱정없겠다. 안도감이 몰려왔다.

세월호 사건이 있은 후부터는 승선할때 개인확인을 철저히 하는듯 승선표와 신분증을 꼼꼼히 검사를 했다.

선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배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는 동안 드디어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 추자도로 출발이다!

추자도 올레길과 나바론 하늘길을 7~8시간 걸어야 한다.

이른아침 일어나 부족한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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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추자도에 도착해서 내리는 사람은 우리 일행들이 거의 전부인듯…

그런데 배아래에서 승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무지 많았다.

주말에 섬에 들어왔다가 일요일이라 제주도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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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항에서이어지는 올레길을 따라 걷다보니 바다가 먼저 우리를 반긴다.

모진이해변은 몽돌해변으로 파도에 실려 몽돌 구르는 소리가 지난 여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했다.

첫번째 언덕길을 넘고 나면 황경안의 묘가 나온다.

신유박해때제주도로 유배를 떠나던 정난주가 2살된 아기를 이곳에 놓고 갔다고 한다.

그의 아들 황경안은 평생 제주의 어머니를그리며 살았으나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천주교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해변가 바위에는 아기를 놓고 갔던 자리에 눈물의 십자가가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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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많이 다녀본 참가자들도 추자도의 바다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 온다며 한참을 서서 바라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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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쪽에서 꽹과리와 노래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더니 화려하게 치장한 배 한척이 다가왔다.

이제 막 출항을 시작하는 배인듯 했다. 앞으로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며 바다의 신에게 제라도 올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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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트레킹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이 가방 가득하다.

우리일행은 정자만 나타났다 하면 서로 가방을 열어놓고 먹을것을 꺼내 들었다.

배가 고프다기 보단 걸었으니 에너지 보충도 하고, 무엇보다 가방의 무게를 줄여보자는 심산이었다.

트레킹에서 먹을것이 빠지먼 서운하잖아 하면서 챙겨든 간식들이 서로 부담이 되었나보다.

트레킹을 위한 먹기가 아니라 먹기위한, 먹고 소화시키기 위한 트레킹으로 바뀌어 갔다. ^^

하추자를 지나 상추자와 연결되는 다리 앞에는 굴비 형상의 커다란 조형물이 하나 있다.

추자도의 특산품중 하나가 굴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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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자도 부터는 올레길과 나바론 하늘길을 함께 걷는다.

산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심하게 불어왔다.

추자도 등대에 도착했을때는 자칫 바람에 날아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오후에 추자도로 들어기로한 일행이 바람이 심해서 배가 섬 앞에까지 왔다가 다시 되돌아 가는 중이라고 연락이 왔다.

오~ 이런!  추자도는 바람이 허락하는 섬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하늘은 살짝 구름만 껴있건만 파도가 심해 섬 바로

앞에서 돌아아 가다니…

내일은 섬에서 나가야 하는데… 배가 뜰 수 있으려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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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는 오전, 오후 배가 두번 들어오고 나가는데, 오후에 섬에서 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숙소를 잡느라 난리가 났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괜찮은건가? 예약금도 안냈는데… 부랴부랴 상추자항으로 내려와 방값을 치르고 잠시 숨을 돌리고 보니,

이런… 섬으로 들어오지 못한 우리 일행이 짐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갈아입을 옷도 없고, 화장품도 없다.ㅜㅜ

내일 날씨에 따라 육지로 나갈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는 숙소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각자 다음날 일정을 미루느라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나니 배가 고파온다.

미리 예약해둔 식당으로 들어가 이른 저녁을 먹었다.

굴비매운탕은우리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는듯 너무 맛있었다.

밑반찬까지 남김없이 배부르게 먹고 섬에 단하나 있는 커피집에 들어가 향긋한 커피도 한잔씩 마셨다.

창밖으로는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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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신고 다녔더니 양말이 발모양 그대로 벗겨졌다.
내일 다시 이 양말을 신어야 하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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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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